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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나만 없어 성심당 쇼핑백 - 특별하지 않은 대전 나들이

by 또또와 또치 2025. 7. 13.

  대전으로 출발!


  또또의 중고 악기 구입을 위해 경주에 이어 이번에는 대전을 가게 되었다. 그나마 KTX 타고 1시간 남짓한 거리라 큰 부담 없이 갈 수 있었지만 날씨가 무지하게 더운 날이었다. 일찍 서울역으로 가서 기차를 기다렸다. 아침을 안 먹고 나와서 역에 있는 가게에서 어묵을 한 개씩 먹었다. 밥을 먹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고, 그냥 출발하기에는 배가 고팠다.

서울역 오뎅


  오뎅 한 개가 넓적한 어묵을 두 개 정도 접어서 끼운 것 같았다. 뜨거운 어묵 국물과 함께 주셨는데 한 개만 먹어도 배가 꽤 찼다. 여름도 사람이 많았지만 겨울에는 정말 장사가 잘 될 것 같았다. 1호선 전철역에서 겨울에 전철 기다리며 먹는 어묵같이…




  기차 시간이 되어 승강장으로 내려갔다. 서울역에서 출발이라 기차는 미리 도착해 있었다. 우등 좌석을 예매했는데 우등 칸 가는 곳에는 이렇게 간식과 물이 있었다. 셀프로 가져다가 먹는 것인데 몇 번 탔을 때는 몰랐는데 이번에 발견해서 신기했다. 기차 안에 KTX 매거진에 대전에 대한 기사가 있어서 보았다. 물건을 받고 대청호 명상정원에 갈 생각이었는데 그 기사가 나와있었다. 대청호에 거위가 있다는 말에 또또도 나도 관심이 생겼다. 기사를 읽고 그러다 보니 금방 대전에 도착했다.
  판매자 분은 먼저 도착해있다고 하였고, 역에서 만나서 주차장으로 갔다. 물건을 받고, 돈을 입금한 다음 다시 역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판매자 분이 또 드릴 것이 있다며 성심당 쇼핑백을 내미셨다. 대전에 올 때마다 매번 성심당 줄이 길어서 포기하였는데 어떻게 빵 선물을 할 생각을 했는지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특히 중고 거래로 한 번 만날 사람에게 먼저 와서 빵을 사준 것을 생각하니 더 그랬다.

성심당 쇼핑백


  
  우리 둘 다 줄 서서 먹는 음식점은 거의 안 가는 편이라 성심당 빵은 살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한 번 들어갔다가 구경만 하고 나왔었다. 대전에서 서울행 기차를 타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성심당 빵 쇼핑백을 들고 있는 걸 보며 또또에게 장난으로 '나만 없어 성심당 쇼핑백' 이랬는데 이제 나도 들고 있게 된 것이다. 후후

  아무튼 성공적이 중고거래를 끝내고, 물건은 짐캐리에 맡긴 다음 대청호에 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버스 정류장에 갔는데 버스가 떠났는지 다음 버스가 40분 후에 있었다. 날씨가 엄청나게 더웠다. 7월에 이른 폭염이라 가만히 버스를 기다리며 서 있어도 얼굴에서 땀이 뻘뻘 났다. 티셔츠 등이 젖을 무렵 우리는 대청호는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였다.


 

  태양이 너무 뜨거워서 일단 보이는대로 지하상가로 내려갔다. 판매자분이 악기를 박스에 넣어서 주었기 때문에 들고 가기 힘들 것 같아 다이소에서 쇼핑백을 사기로 했다. 대전지하상가에 다이소가 있다는 검색결과에 자하상가를 걸었다. 지하상가가 넓어서 다이소가 대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래도 지도를 보고 걸어가다 보니 다이소를 찾을 수 있었다. 남편의 지인인 대전 사는 친구가 대전 지하상가에 없는 게 없다고 했는데 그 말이 사실인 것 같았다. 다이소에서 쇼핑백을 구입하고, 시원한 차를 마시러 가기로 했다. 구글맵에서 카페가 많을 것 같은 출구로 올라갔다. 그리고 발견한 곳이 (장인더카페). 인스타에서 의정부에 장인약과를 판매하는 카페가 생겼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여기 있었나 보다.




  우리는 에이드 한 잔씩과 파지약과를 주문하였다. 350g이라고 적혀 있어서 우리는 한 개만 주문해도 될까? 했는데 한 팩이었다. 카페에 준비되어 있는 일회용 장갑을 끼고 약과를 먹기 시작했다. 너무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가 약과는 약과 맛이었다. 그래도 카페가 깨끗하고, 사진 찍기에도 좋았다. 잠깐 소나기가 내리고, 다시 햇볕이 쏟아졌다. 카페에서 먹을 때는 그랬는데 그래도 여기 약과가 맛있는 것 같다. 남겨온 것도 집에 와서 다 먹었다. 


 

  대청호에 가려고 늦게 잡아두었던 열차 시각을 바꾸었다. 마침 일찍 출발하는 기차에 좌석이 2개 남아서 예약을 바로 할 수 있었다. 더위를 식히고, 다시 대전역으로 향했다. 짐캐리에서 짐을 찾아 다이소 쇼핑백에 넣었다. 그리고 역에서 저녁으로 우동을 먹었다.


 

  겐로쿠 우동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서울행 기차를 탔다. 경주에서 올라올 때처럼 엄청 무거운 장비는 아니어서 서울역에 내려서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사무실로 악기를 가지고 왔다. 그리고 가져온 성심당 빵을 먹기로 했다.


 

  빵 세트에는 부추빵 2개, 고구마 튀김 소보로 2개, 팥 튀김 소보로 2개가 들어 있었다. 소보로 빵을 튀기니 식감이 바삭바삭했다. 대청호나 다른 것들은 구경하지 못했지만 덕분에 성심당 빵도 먹고, 지하상가도 구경하고 좋은 일과였다. 그리 특별한 곳을 가지 않아도 이건 이거대로 괜찮네,라고 생각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