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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5년 4월 첫째주 일상-에어컨 청소와 집 그리고 사무실 청소. 끝이 없는 청소의 굴레

by 또또와 또치 2025. 4. 10.

3월 31일 월요일


내일 에어컨 청소하러 오는 날이라 집청소를 했다. 에어컨을 청소하는데 왜 집 청소를 하는가 할지도 모르지만 청소할 공간이 없을까 봐 집 정리를 하였다. 월요일 온종일 정리를 했더니 공간이 꽤 많이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진작에 청소 좀 할걸. 청소해 놓으니 평수보다 훨씬 넓어 보인다며 남편과 좋아했다.

 

청소용품 사러 다이소 가는 길에 찍은 사진. 벌써 민들레가 예쁘게 피어 있었다. 3월 말인데 눈도 오고 춥고 그랬는데도 역시 봄은 오긴 오나 보다. 

 

민들레

 

 

청소를 하면서 겨울 동안에 집 안에서 키웠던 식물들을 테라스에 내 놓았다. 집이 건조했는지 작년 여름에 테라스에서 잘 자라던 식물들이 집 안에 들어오면서 상태가 안 좋아졌다. 역시 바람이 문제인 건가? 이번 겨울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식물들이 있던 렉 두 개를 분리해서 창고에 넣어두었더니 공간이 많이 생겼다. 아직 쌀쌀한 거 아니냐고 걱정하는 남편에게 밖에 식물들은 다 꽃도 피고 그랬는데 잘 자랄 수 있다고 말하였다. 다이소 갔다 오면서 느꼈는데 아직 춥긴 춥더라. 하지만 벌써 렉은 분리했으니 다시 들여놓을 수 없었다. 

 

 

우리의 식물들

 

정리를 하고, 인터넷 쇼핑몰로 주문한 침대 겸 소파를 두었더니 크기가 딱 맞았다. 그동안은 카펫을 깔고 바닦에서 잤더니 남편이 허리가 아프다고 하여서 자리를 차지하지 않으면서 편안해 보이는 제품을 찾았다. 집이 작아서 소파와 침대를 둘 수 없으므로 접어 놓으면 소파로 쓰고, 펼치면 침대로 쓸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였다. 사실 이사 오고 바로 이케아 접이식 소파베드를 구매하였었는데 펼치면 평평하지 못해서 당근으로 싸게 팔았다. 한 번의 실패가 있었으니 이번에는 신중히 찾아보았다. 남편이 가격도 합리적이라고 찾은 제품이 바로 이것. 자리도 많이 차지하지 않는데 펼치면 꽤 커서 잠 잘 때도 편했다. 잠잘 때마다 잘 샀다고 감탄하는 중이다. 

 

 

침대 겸 소파

 

4월 1일 화요일 

 

드디어 에어컨을 청소하러 오는 날. 작년에 에어컨을 켜면 냄새가 나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시간이 흘러 겨울이 되었다.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자 초조해진 남편이 에어컨 청소를 알아보았다. 날짜가 늦어지면 에어컨 청소하기 어려워질 것 같아서 일찍 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에어컨 청소하러 오셔서 나는 나가 있고, 남편이 집에 있었다. 남편은 어떻게 하는지 잘 보았다가 다음에는 직접 청소를 해보겠다고 하였지만 청소하는 걸 보고 나서 다음에도 사람을 불러야겠다고 말하였다. 

 

 

 

 

보통 일이 아니었다고. 분리해서 스팀으로 청소하고 건조시키고 그랬다고 했다. 전문적인 기계도 필요하고, 시간도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세척이 끝나니 에어컨이 하얗게 되었다. 무풍 에어컨은 세척이 필수라고 하였다. 무풍을 쓸 거면 세척을 주기적으로 해줘야 냄새가 안 난다고 하였다. 

 

 

깨끗해진 에어컨

 

 

오후에는 남편이 주문한 인도네시아 비누가 도착하였다. 아버님께서 태국에서 사다 주신 비누를 사용했었는데 자꾸 침 냄새가 난다고 하여 다른 비누를 알아보았다. 비누를 버리고 남편이 며칠을 화장실 청소를 하고 난 뒤 침냄새를 없앨 수 있었다. 침냄새가 나는 비누라니 좀 신기하긴 했다. 아무튼 리뷰가 좋다면서 이번에는 인도네시아 비누를 주문하였는데 레몬그라스 향이라고 하였다. 써보니 뽀득뽀득하고, 향기도 괜찮은 것 같아 한동안은 이 비누를 사용할 것 같다. 

 

 

인도네시아 폼피아 비누

 

 

남편의 쇼핑 품목 두 번째. 건조기를 청소한다며 구매한 청소기이다. 차량용 청소기인데 케이스도 있고, 디자인에 신경을 쓴 것 같다. 청소기 같지 않은 비주얼이다. 결혼할 때 구매한 가스 건조기가 먼지가 쌓였는지 요즘 계속 에러가 나고 있다. 분리해서 먼지 청소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기도 하고. 

 

차량용 청소기

 

오늘의 뜨개질. 얼마 전부터 다시 뜨개질을 하기 시작하였다. 한창 뜨개질에 빠져 있다가 다음에는 양재에 빠져서 옷을 만들고, 이번에 다시 뜨개질로 회귀랄까. 일본 아마존 킨들 구독으로 인해 무료로 뜨개 책을 볼 수 있는데 뜨고 싶은 도안들이 너무 많다. 모자 하나 뜨고, 핸드폰 가방에 파우치 두 개, 가방 두 개 뜬 다음 시작한 것이 바로 다음 가방. 전철에서 앞에 서 있던 여자가 맨 가방이 예뻐 보여서 비슷하게 뜨려고 시작했는데 너무 크게 되어서 실패작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끝까지 간다. 하지만 이 짧은 뜨개 지옥이 진도가 안 나간다. 밑바닥만 짧은 뜨기로 하고, 바꿔야겠다. 

 

가방 뜨기 시작

 

4시쯤 되어서 밖에 나왔다. 사무실 가기 전에 밥을 먹고 가려고 추어탕 집에 들어갔다. 4월 동안인가 추어탕 한 그릇에 고추 군만두 2개씩이 서비스라고 하였다. 남편은 만두를 안 먹어서 내가 3개를 먹었더니 밥을 다 먹지 못했다. 남기기 아깝다고 먹다간 살만 찌는 것이다.

 

 

추어탕

 

사무실 가는 길에 이마트에 들러서 물병을 구매하였다. 물병이 목적이 아니라 남편이 게살장에 파스타를 하겠다고 하여 갔는데 게살장은 없었다.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보충제 섞어 먹는 물병을 구매하였다. 잠금 기능이 있어서 물이 새지 않아 레몬물을 가지고 다니기 딱 좋다. 

 

블렌더 보틀

 

 

 

4월 2일 수요일 

 

늦게 일어나서 점심은 비건 음식점에서 먹었다. 여기도 브레이크타임이 없는 곳이었다. 남편은 비건 두개장을 나는 비건 불고기를 먹었다. 불고기에는 밥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밥을 따로 주문하였다. 두개장은 고기가 들어 있지 않은데 고기 넣은 것 같은 맛이 나서 먹을 만했다. 

 

 

 

 

성북구 비건 맛집 러빙헛리얼러브 방문기 | 비건 불고기 & 두개장 솔직 후기

이번 정기검진에서 담낭에 혹을 발견한 이후로 건강한 식단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요즘 확실히 몸무게도 늘기도 했고, 운동도 잘 안 해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리하

ddoddochi.tistory.com

 

 

 

 

 

 

 

 

 

며칠 전에 당근으로 산 뜨개실을 받아왔다. 처음 반값택배란 것을 이용해 보았는데 택배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판매자 분은 소품을 잘 뜨지 않는다며 반값택배비 3,000원에 실을 판매하였다. 완전 땡잡았네. 

 

당근으로 산 실

 

 

4월 3일 목요일

 

남편이 주문한 해각포가 도착하였다. 국내산 홍게 다리살을 말린 거라고 했다. 나는 뭐 이런걸 사냐고 하고선 한 번 먹기 시작하니 손을 멈출 수 없었다. 정신을 차린 후에는 봉지 하나가 다 비워졌다지. 홍게 진짜 많이 들어 있는 느낌이다. 지퍼 백 파우치인데 지퍼는 의미가 없을 것 같다. 한 번 뜯으면 다 먹을 거니까. 후후 

 

해각포

 

 

사무실 가는 길에 쉑쉑버거에 들렀다. 아버님께서 해피콘 20,000원 짜리를 보내주셨는데 사용처에 쉑쉑도 있었기 때문이다. 동대문 쉑쉑에서 가격을 맞추기 위해 쉑버거 말고, 딴 버거를 주문하였다. 베이컨이 들어가 있는 버거였는데 소스가 느끼하지 않아서 좋았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쉑 버거가 맛있는 것 같다. 

 

쉑쉑버거

 

얼마 전에 뜬 물병커버. 크게 완성해서 실패작이라고 생각했는데 블렌더 보틀에 딱 맞았다. 또 짝꿍이 있었네. 예전에 판매하고 남은 자투리 면사로 만들어서 색상이 저렇게 되었다. 남편이 당근 같다고 하였다. 

 

물병 뜨기

 

 

저녁에는 택배를 보내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셨다. 텀블러를 가져갔는데 텀블러 세척기가 있어서 사용해 보았다. 시간이 없어서 쾌속세척을 했더니 깨끗이 닦이지는 않았다. 라테를 마셔서 일반 세척을 해야 할 듯.

 

텀블러 세척기

 

 

늦게까지 사무실 청소를 하고, 동묘까지 걸어서 집에 가기로 했다. 걸어가는 길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소떡소떡과 닭꼬치를 사먹었다. 소떡소떡은 저렇게 빼서 주었는데 먹기 편했다. 우리는 퇴근이지만 동대문 도매 시장은 지금 시작이었다. 

 

 

닭꼬치, 소떡소떡

 

 

 

4월 4일 금요일

 

목요일 늦게까지 일하고, 오늘은 좀 쉬기로 했다.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연애할 때는 영화도 많이 보고 했는데 코로나 오고 난 뒤에는 거의 일 년에 두세 번 정도 영화관에 갔나 할 정도로 줄어들었다. 편의점에서 음료수와 군고구마를 사고, 영화관에서 팝콘을 하나 사서 상영관으로 올라갔다. 요즘에는 영화관에서 티켓을 검사하는 사람도 없고, 언제 들어가라는 사람도 없다.

 

팝콘

 

 

우리가 본 영화는 [헤레틱]. 휴 그랜트야 유명하지만 여자 배우 두 명은 다른 영화에서 본 적 없는 얼굴이었다. 

 

 
헤레틱
외딴 집을 찾은 신앙심 깊은 두 소녀에게 집주인은 믿음을 뒤흔드는 이야기를 꺼낸다. 무언가 의심스럽다고 느끼는 순간, 두 소녀는 꼼짝없이 집안에 갇히게 된다. 친절했던 남자는 돌변하고, 그녀들은 살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는데…
평점
-
감독
스콧 벡, 브라이언 우즈
출연
휴 그랜트, 소피 대처, 클로에 이스트, 토퍼 그레이스, 줄리 린 모텐슨

 

 

 

4월 5일 토요일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오늘 불고기를 먹기로 하여서 밖에 나갔다. [고센 기와집갈비] 라는 곳이었는데 100년 된 한옥집을 고쳐서 만든 식당이라고 하였다. 비 오는 안뜰을 보면서 밥을 먹으니 그것도 꽤 괜찮았다. 불고기 양도 참 많았다. 나는 밥을 반도 먹지 못할 정도였다. 

 

 

고센기와집갈비

 

 

 

버섯 불고기

 

 

4월 6일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왠지 빵이랑 커피를 먹고 싶어서 빵집으로 갔다. [그레도 제빵사]에 갔는데 주말이라 사람이 많이 있었다. 돼지꼬리 연유 크림 빵과 명란 바게트를 먹었다. 음료는 흑당 커피를 주문하였는데 너무 달아서 실망하였다. 오늘만 먹겠다고 했는데 마지막 커피가 별로라 저녁에 다른 곳에서 한 잔 더 먹었다. 아무래도 카페인을 끊기는 해야 하는데 이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레도 제빵사

 

이번 주는 에어컨 청소와 집 청소가 가장 큰 일정이었다.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다. 다음 주에는 꽃구경이라도가야지.